커뮤니티
로그인 회원가입
전체기사보기
편집  2018.12.16 [01:04]
개인정보취급방침
회사소개
기사제보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윤대영목사 칼럼 "한 아버지의 시름"
 
달랑 기사입력  2017/08/21 [09:53]

 아래기사는 최근 부천신문에 기고한 윤대영목사의 칼럼 "한 아버지의 시름"이다.

 

▲ 부천제일교회 윤대영 목사

[부천신문]한 아버지는 일찌기 마음을 굳혔다. 그것은 자녀를 글로벌 인재로 키워야 하겠다는 마음이었다. 1970년대 초반 산업사회였다. 여기다가 국가는 수출을 적극 장려하고 있었다. 무엇을 먹고 살 것인가? 농산물의 생산으로는 국가 경제 성장은 커녕 국민 생계도 이어가기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지하자원이 풍성한 것도 아니고, 넓은 국토도 아니었다. 세계의 유일한 분단국가로서 국방비가 국가 예산에 3분의 1을 차지하는 상황이었다. 그렇다고 기초과학이 튼튼한 것도 아니었다. 오로지 있다면 사람뿐이었다.

그 당시 산아제한을 권장하고 있었다. ‘둘만 낳아 잘 기르자’였다. 그렇다면 사람 자원을 잘 양육하여야 양질의 기술자를 양성하며 중화학 분야라든가 아니면 응용과학분야와 또한 숙련 노동자를 통한 해외 공사를 발주 받는 것만이 살길이었다. 아무리 살펴보아도 사람만이 자원이었다.

그렇다면 자녀를 해외로 보내어 유학을 통해 선진기술을 배우고 학문을 연구케 하는 것이 시대적 요구라는 것이 확연하였다. 열심히 자녀 교육에 혼신의 노력을 하였다. 고등학교, 대학교를 마친 다음 해외 언어 연수와 유명 외국대학에 입학을 시키고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교육을 시켰다.

아들이 셋이 있으니 일년이면 3억이라는 유학비가 들어갔다. 그 무거운 짐을 지고 허리를 졸라매고, 부채를 안고까지 모두 박사학위까지 마쳤다. 그리고 귀국 시켰다. 한 아들의 경우 5년 전에 국립대학 교수로 임용이 되었다. 처음엔 유학을 마치고 국립대학 교수가 되었으니 성공했다고 생각했다. 자타가 공인하는 성공케이스였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다.

지성인이 물러설 수 없는 꿈이 있다면 자신이 받은 교육을 자기 자신의 자녀도 받기를 바라는 것이다. 막상 2010년대인 오늘 한국의 교육 현실은 국립대학 교수의 수입으로서는 엄두를 내지 못하는 현실이 되었다. 명문학교가 있는 학군에서 살고 싶다. 그러나 그 학군내의 주택비용은 하늘의 별이다. 감히 한 달 몇 백만원의 수입으로서는 주택을 구입할 수도 없고, 전세마저 얻기가 두렵다. 전세대출의 이자를 내고 나면 생활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주택은 그렇다 치자. 자녀의 유치원 및 기타 상대적으로 다른 자녀와 균형을 맞추어 교육을 시키려고 시도해보니 대학교수 수입만큼 교육비가 들어가야 하는 것이다. 물론 사치스러운 논리다. 소위 강남살이 기준이야기이다. 서울 변두리나 경기지역에서 평범하게 살면 생계 및 일반 교육은 당연히 재정이 모자라지 않는다. 그러나 교육인플레(명문 대학진학을 꿈꾸는 부모의 교육 욕구)가 만연한 지금 해외 유학파들의 욕구는 당연히 높을 것이다. 상대적으로 오는 빈곤감이 클 수밖에 없다.

국내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만 되면 몇 백만원을 받는다. 국립대학 교수의 수입과 같다. 그러나 국내대학 파는 소박하다. 취업이 된 것만 해도 만족한다. 취업하기가 얼마나 어려운가? 이에 반해 유학파는 자신에게 투자한 투자금액을 생각해 보면 적절한 보수를 받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지 않다.

국립대학 교수가 주택을 마련하지 못하고 자녀 교육시키기도 어려운 상황이 되면 결국 외국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 미국의 한 사립대학에서 벌써 초빙을 하고 있다. 연봉 1억원이 훌쩍 넘는 보수를 제안하고 있다. 이 교수의 전공은 희귀한 과목이다. 한국에는 전공자가 전무하다고 보아도 될 정도이다. 이런 인재가 외국으로 다시 나아간다면 외국에서 수확해 온 지식을 조국을 위해 봉사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한층 발전시켜 외국으로 나가 버린다면 국가적 손실을 가져올 수밖에 없는 것이다.

글로벌 인재로 키워 조국에 이바지하게 하자고 심혈을 기우려 자녀를 교육시킨 아버지는 요즘 시름에 빠져있다. 외국으로의 인재 방출을 ‘매국적 행위’라고 까지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류할 수가 없다. 일생 자녀 교육으로 모두 지출한 금액이 무려 10억을 넘는다. 이젠 자신의 노후도 준비된 것이 아무것도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에서 정착하도록 도와줄 기력이 하나도 없는 것이다.

지난 날 젊은 날에 조국에 기여하는 길은 오직 인재 양성이라고 생각하고 평생을 근검절약해 온 삶의 마지막이 허무하게 물거품이 되어가는 상황을 맞자 한꺼번에 회한이 밀려온다고 했다.

나라가 부강하자면 사람들이 몰려 들어와야 한다. 나가면 안 된다. 외국의 지식인도, 기술인도 들어오게 해야 한다. 그런데 자국인재도 지키지 못하면 우리의 미래가 어둡다. 임금의 격차를 감수하고서라도 필수 인재나 기술인을 붙잡아야 한다. 한 아버지의 시름은 우리 모두의 시름이다.


부천신문  puchonnp@chol.com

 

트위터 미투데이 페이스북 요즘 공감
기사입력: 2017/08/21 [09:53]  최종편집: ⓒ dalang.tv
 
1/51
광고
광고
광고
많이 본 뉴스
광고
  개인정보취급방침회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보도자료기사검색
발행소 경기도 여주시 대신면 여양로1430-1
전화 031-884-1491| 발행인 편집인 청소년담당 안찬근
등록연월일 2015. 1. 23 | 등록번호 경기, 아 51146
달랑후원은 (예금주) 경인교회 농협130022-51-238016 (등록번호31024-01118)